19. 도시를 채우는 여백의 공간들
도시는 결코 건물들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도시를 구성하는 진정한 풍경은 오히려 건물과 건물 사이, 혹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여백’에서 태어납니다. 사람들은 도시를 집이나 사무실 같은 목적지로 기억하지만, 실은 그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며 마주치는 나무 아래의 그늘, 작은 공원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돌 틈 사이로 피어난 풀잎 한 줄기 같은 순간들이 도시를 살아 있는 장소로 만듭니다. 도시의 여백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관계를 잇고 감정을 환기시키며 기억을 품는 살아 있는 장소입니다.도시의 여백 공간이란 광장, 보행로, 공원, 골목, 마당처럼 특정한 기능보다는 경험과 감각에 의해 살아나는 공간을 말합니다. 이들 공간은 물리적으로는 건물에 부속되지 않은 ‘사이 공간’이지만, 사회적으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