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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건축 이야기 [Urban & Architect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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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장 독특하게 생긴 마포구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마포구는 지리적, 도시공간적,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가장 이질적이며 독특한 성격을 가진 지역이다. 마포구는 단순히 행정구역으로서의 자치구가 아니라, 서울의 도시 구조 안에서 독립적인 도시전략이 필요한 복합적 도시군(city-region)이라 할 수 있다마포구의 공간구조, 기능적 다양성, 사회문화적 잠재력, 인프라 특성과 한계, 그리고 미래 도시전략적 가능성을 통합적으로 분석하여, 마포구가 지닌 독자적 도시적 정체성을 생각해 보았다.​마포구의 가장 두드러진 공간적 특징은 선형적 도시형태다. 한강을 따라 길게 뻗은 이 지역은 동쪽으로 용산과 마주하며, 서쪽으로는 경기도 고양시와 경계를 이룬다. 동서 방향으로 길게 분포한 도시구조는 자연스럽게 각 권역별로 이질적인 성격을 갖도록 했으..
서울은 강남외의 컴팩트시티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 2009년 도시경쟁력을 고민했던 에서 언급한 컴팩트 시티는 정발 필요하다.​서울은 오랫동안 강남 일대에 경제력, 인프라, 개발자본이 집중되어 왔다. 이는 한편으로는 선택과 집중의 도시개발 전략이라 할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강남권에만 축적되는 상승 시너지 효과는 심화된 자산 양극화를 낳고 있다. 그 결과, 강남은 단지 부동산 가치만이 아닌, 삶의 질, 교육, 의료, 일자리 등 다양한 도시 기능에서도 타 지역과의 격차를 벌리게 되었고, 서울의 균형적 성장은 갈수록 난망해졌다. 이와 같은 도심 내 집중형 개발의 반복은 도시경쟁력의 다핵화 전략을 지체시키고, 세계 도시들과 비교할 때 다양성과 공간적 포용력이 부족한 메가시티로 서울을 고착시키고 있다.​이러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강남을 억제하기 보다..
국가권력 중심 도시는 친환경 저밀도와 AI의 균형 도시로 - 세종시(?) 행정수도 세종의 비전과 다른 나라들은? 세종특별자치시는 출범 이후 대한민국 행정기능의 중심지로 성장해왔지만, 진정한 의미의 국가 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더욱 종합적인 도시 재설계와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대통령실과 외국 대사관까지 이전하는 완전한 행정수도로 발전하려면, 도시 구조와 상징성 측면에서 대담한 혁신이 요구된다. 이에 대한 참고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통일 이후 독일 베를린의 수도 기능 재편이다. 베를린은 분단을 극복하고 본(Bonn)에서 정부 기관과 외교 공관을 이전하면서 도시 정체성을 재정립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정부지구와 상징공간을 조성하고, 세계 각국 대사관을 재배치했으며, 역사와 현대성을 아우르는 도시철학을 구현했다. 베를린의 경험은 행정수도 이전이 단순한 기관 이동이..
서울은 왜 강남만을 키웠는가: 초양극화의 도시에서 15분 도시로 서울의 부동산 가격은 오랜 기간 시장 수요보다는 국가와 서울시의 정책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 특히 특정 지역에 집중된 정책적 지원이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고, 이러한 편중된 정책이 다시 해당 지역의 가격 상승을 정당화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는 도시 내부의 구조적 불균형, 지역 간 발전의 비대칭성을 심화시켰으며, 결과적으로 서울 전체의 균형발전과 지속가능성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영등포와 강남의 비교다. 영등포는 자연발생적 상권과 교통 기반을 중심으로 성장한 지역인 반면, 강남은 1970년대 이후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계획적 개입에 의해 개발된 대표적인 정책도시다. 종로와 중구는 역사적으로 행정·교육·상업 기능이 밀집된 중심지였으나, 명문고 이전, 대기업과..
세종시 이전은 한국의 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 * 오래전 세종시 관련 썻던글을 바탕으로 이데일리에 기고문 형식으로 작성했던 초고 내용. 신문에는 분량때문에 대폭 조정. ​2025년의 대한민국은 대전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정치, 경제, 인구구조, 도시공간, 국제질서 등 모든 분야에서 구조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처럼 복합적 전환이 필요한 시기에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에 두어야 하느냐는 문제는 단순한 위치 선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운영 시스템과 그 상징 구조를 재설계하는 일과 직결된다. 최근 대통령실의 세종시 완전 이전 논의가 재점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의 주장이나 시민단체의 요구가 아니라, 국가의 행정 효율성과 공간 구조의 합리성, 미래지향적 도시 운영 원칙에 기반한 정당한 제안이다.​세종시는 애초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설계되었고,..
4차 산업 혁명, 그리고 건축의 도시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 여러권의 책을 쓰고 강연을 하다보니, 건축하는 사람이 도시에 관심이 많아 졌다. 일반인들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질문할 지 모르지만 당연하지 않다. 대체로 건축이 아무리 사회적 배경과 역사적 관찰 등을 통해 장소나 지역을 엮으면서 건축을 한다 한들, 대체로 자기가 설계할 건물 하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조금 차이가 있다면 관이 아닌 민간 건축을 주로 다뤘고 이들은 수익이라는 중요한 경제적 기반을 고민하게 했다. 그걸 연구한 책이 십여전 출판된 이다. 마케팅을 공부하다 보면 결국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관찰이 필수적이게 된다. 과연 그들은 누구일까?왜 이들을 특정 공간에 오게 해야 하는 것일까?그들은 내가 디자인한 공간에서 얼마정도의 소비를 할 것인가?그런 소비로 인해 창출되..
서울, 공간 리모델링의 프로그램 도시를 통해 전개되는 수많은 사업들은 철저한 전략과 목표에 의해 진행된다. 그리고 기본적인 조직 구조는 유사한 것이 많다. 서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전개되어온 사업들은 규모와 완성도의 차이가 있지만, 반복적인 경우가 많았다. 좋은 결과도 있었고, 좋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사회의 흐름이 변화하면서, 좋았던 결과가 변질되기도 했다. 분명 도시는 불특정 다수가 생활하는 공적 영역임에 틀림없으나, 개인의 욕구들이 충돌하는 곳이기도 하다. 충돌은 갈등으로 나타나며, 공간적인 문제에서 사회적인 문제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욕구와 욕망은 오늘의 서울을 변화하게 만드는 새로운 원동력임은 여러 가지 현상에서 드러나고 있다. 개발이슈가 나오면 곧바로 반영되는 부동산 가격변동이 극단..
서울, 공간 리모델링의 프로그램 누구나 다 알다시피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의 인구는 급속히 정체되기 시작했다. 출생률의 사상 유래 없는 감소가 시작되면서 뚜렷해 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서울을 둘러싼 수도권은 인구가 더욱 늘어났다. 전체가 늘어나지 않는데, 서울과 수도권의 인구 증가는 결국 제로섬 게임의 빈자리를 극대화 하고 있다.스페이스 마케팅 시각에서 보면, 시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고객의 쏠림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수도권과 서울이 과밀해 지면서, 한편으로는 지방에 빈 공간이 늘어나게 된다. 경제 활동 역시 마찬가지이다. 도시를 구성하는 단위 공간의 경우는? 이들 공간 역시 채워지는 곳과 비어가는 곳이 나타난다. 비어가는 곳은 자연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도시에서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해법은 없을까? 시장을 확장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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