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권의 책을 쓰고 강연을 하다보니, 건축하는 사람이 도시에 관심이 많아 졌다. 일반인들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질문할 지 모르지만 당연하지 않다. 대체로 건축이 아무리 사회적 배경과 역사적 관찰 등을 통해 장소나 지역을 엮으면서 건축을 한다 한들, 대체로 자기가 설계할 건물 하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지만, 조금 차이가 있다면 관이 아닌 민간 건축을 주로 다뤘고 이들은 수익이라는 중요한 경제적 기반을 고민하게 했다. 그걸 연구한 책이 십여전 출판된 <스페이스 마케팅>이다. 마케팅을 공부하다 보면 결국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관찰이 필수적이게 된다.
과연 그들은 누구일까?
왜 이들을 특정 공간에 오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들은 내가 디자인한 공간에서 얼마정도의 소비를 할 것인가?
그런 소비로 인해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는 어떤가?
이런 고민을 하다 보면, 사회 전반의 변화를 관찰하게 되고 거대한 변화 유무를 느끼게 된다.
생각해보면 지난 20여년간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사례들이 우연 같지 않다.
홍콩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만들어지고, 주민 편의 시설로 만들어진 사회적 공유기능이 지역 개발의 촉진제로 활용된었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은 100년전 화력발전소를 허물지 않고 심야까지 문을 열고 시민들이 무료로 구경하는 미술관이다.
뉴욕 맨하탄의 금요일 오후 늦게 부터는 여러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무료로 오픈하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뉴욕 메트로 폴리탄 뮤지업과 뉴욕 현대 미술관 (MOMA)같은 곳들이다.
사막 한가운데 석유로 돈번 나라들의 도시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거대한 미술관같은 문화 시설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고급 자동차 왕국인 독일의 자동차 기업 벤츠, BMW, 폭스바겐등은 직접 자동차 판매와 상관도 없는 시설들을 거대하게 만들어 놓았다.
건축에선 하나 하나 유명 건축가들 작품인지라 놀라서 입을 수가 없었고 작품 자체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한 발 물러나 보면
과연 그들은 어떻게 그 공간들을 만들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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